[돋보기] ‘밀실공천’, 막가파식 ‘묻지마 공천’ 비난 올해도 재현되나?
[돋보기] ‘밀실공천’, 막가파식 ‘묻지마 공천’ 비난 올해도 재현되나?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2.04.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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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공천’ 제대로 할까?

지난해 군수재선거 공천탈락자 2인, ‘절치부심’

‘공천파동’에서 교훈 … 오만함으로 ‘공당’의 사명 잃지 않아야

 

'선거전쟁’ 시작 … ‘공천파동’ 재발 여부 관심

6‧1지방선거 여야정당의 공천신청이 모두 마감됨에 따라 의령에서도 본격적인 ‘선거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의령군수재선거에서 나타난 ‘공천파동’이 이번에도 반복될 것인지 의령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하 국힘당) 경남도당은 각각 7일과 8일,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대 지방선거를 위한 시장‧군수, 지방의원 공천신청을 마감했다. 여당인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한 인사는 없고, 국힘당에만 오태완 현 의령군수, 서진식 법무사, 김정권 전 국회의원 등 3인이 공천신청을 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의령군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누가 국힘당의 군수후보가 될 것인가?’가 아니라, ‘국힘당이 과연 누구를 공천할 것인가?’이다. 같은 뜻인데 말장난이 아닌가? 아니다. 분명히 아니다.

 

‘누가 받을까?’와 ‘누구를 줄까?’의 차이

앞 문장은 ‘인지도, 지지도, 도덕성 같은 후보의 능력과 자질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낫기 때문에 어떤 인물이 국힘당의 의령군수 후보가 된다’는 뜻으로 ‘어떤 인물’이 강조되는 표현이다. 반면, 뒷 문장은 공천의 주체인 국힘당의 막강한 권력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예상했겠지만 지난해 ‘공천파동’의 장본인 국힘당에 대한 비판이다.

 

밀실공천’, 막가파식 ‘묻지마 공천’ 비난 폭주

‘밀실공천’, ‘짜고 친 고스톱’, 막가파식 ‘묻지마공천’이라고까지 비난받았던 지난해 의령군수 공천과정은 이러했다.

4월7일 군수재선거를 앞둔 2021년 2월10일. 국힘당은 창원에 있는 경남도당에서 4명의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참여 후보 관계자 4명에게 현 군수인 ‘의령군수 공천자로 오태완 후보가 결정되었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발표에 걸린 시간은 단 10초였다.

공천탈락자 3인은 이에 대해 “밀봉‧날인한 여론조사 결과를 후보자들 앞에서 개봉해 절차상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날 열람을 실시하겠다고 알렸다”면서, “사전에 고지된 2곳의 여론조사기관이 조사하루 전날 갑자기 변경되었고, 당원과 일반인 구분했어야 할 전화번호자료가 걸러지지 않아 여론조사과정에서 한사람이 중복해서 응답했고 이 같은 일에 대한 고지도 없었다”는 사유를 들어 법원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기각되었다.

공천탈락자들의 주장에 대해 경남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자 발표 당일 오전 7명의 공천관리위원 입회하에 여론조사결과를 공개, 전 위원의 동의서명을 마친 후 공천자를 공개했다”면서 “공천과정에서 정당한 이유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할 경우 당 차원의 징계를 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국힘당 경남도당은 2021년 2월27에야 보도자료를 통해 그 결과를 일반에게 공고했다. 오태완과 강임기 후보에게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반영한 결과, 1위 오태완 34.5% ▲2위 손호현 29.2% ▲3위 강임기 25.3% ▲4위 서진석 16.5%이었다. 이에 대해 사후 조작의혹이 제기된 것도 물론이다.

 

지난해 공천신청자 2인에 김정권 전 의원 가세로 3파전

이번 의령군수 선거에서는 지난해 ‘공천파동’의 수혜자와 피해자로 거론되는 4인 가운데 3인이 재출마한다. 오태완 군수와 서진식 법무사는 국힘당에 공천을 신청했고, 여기에 지난해 군수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사퇴했던 김정권 전 의원이 새로 합류함으로써 이번 군수선거 국힘당 공천구도는 3파전이 됐다. 손오현 전 도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해 경선에서 ‘쓰라린 고배’를 마셨던 서진식 후보는 사전여론조사결과로 행여 있을지 모를 ‘불공정 공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자 반발하고 탈당한 무소속 손호현 예비후보는 지난해와 같은 ‘공천파동’으로 의령의 절대정치권력 국힘당이 분열할 경우 불게 될 정치역풍을 기대하고 있다.

 

인물 중시 성향 높은 의령… 오만함에 빠져 ‘경선불신’ 야기하면 역풍 불지도

의령은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절대우세 지역, 이른바 국힘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지난 선거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의령은 지난해 재선거를 포함해 9번의 군수선거에서 4번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인물을 중시하는 성향이 높다.

지난해 일어난 미심쩍은 ‘공천파동’에서 국힘당이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국힘당이 지역민의 절대적 지지를 업고 ‘오만함’에 빠져, ‘공천과정에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는 공(公)당으로서의 사명을 외면한다면, 군민들은 언제라도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의식있는 의령군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국힘당의 공천과정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지난해 3월 의령군수 재선거 경선에 불복한 손호현씨가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의령군수 재선거에 추악한 검은손, 밀실공천 등 의령군민은 분노한다며, 1인 시위를 했다.
사진= 지난해 3월 의령군수 재선거 경선에 불복한 손호현씨가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의령군수 재선거에 추악한 검은손, 밀실공천 등 의령군민은 분노한다며, 1인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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