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령군공무원 불법선거운동 내사 착수
경찰, 의령군공무원 불법선거운동 내사 착수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2.04.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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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 나팔수’로 활동하던 의령군공무원 ‘오군수 지지호소 문자 대량발송’

지난해 군수보궐선거에서 오 군수의 참모로 활동하다 공무원으로 임용돼

의령군공무원이 오태완 의령군수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경찰이 내사중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 공무원이 의령군과 의령군수의 홍보를 맡았던 오 군수의 선거참모였던 것으로 알려져 수사결과에 따라 재선을 노리는 오 군수에게 치명상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령경찰서에서 “내사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옴에 따라 본사는 최근 입수한 이 공무원(이하 A씨)이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의 화면 캡처 사진의 내용을 입수해 사건내용을 분석했다.

이 메시지에는 “여론조사가 요즘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02나 055에서 오는 전화 관심 갖고 받아서 오태완군수를 지지해주십시오. 1년 남짓 한 군수 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군정과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오태완 군수를 선택해주십시오. 오늘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주십시오. 오태완군수 지지자 올림(원문 그대로 표기하느라 맞춤법 및 띄어쓰기는 무시했습니다)”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불법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의령군공무원의 전화번호로 발송된 문자메시지(화면캡처)
사진=불법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의령군공무원의 전화번호로 발송된 문자메시지(화면캡처)

문자내용 상단 제목에 ‘Web발신’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메시지는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발송된 문자로 짐작된다. 또한 발송시점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라고 했으므로 지난 3월5일이며 시간은 문자에 찍힌 대로 이날 정오쯤이다. 메시지의 상단에는 보낸 사람의 전화번호가 표기되어 있는데 이 번호의 주인이 바로 문제의 공무원인 것이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오태완 현 의령군수의 참모로 활동하다 오 군수가 당선된 뒤 의령군에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된 인물이다. 임기제 공무원은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요구되는 업무를 담당하도록 임기를 정해 관공서에서 일반직으로 임용하는 공무원이다.

이 공무원은 그동안 군청에 근무하며 기획보도 발굴 및 보도자료 작성, 언론홍보 인터뷰, 대민행정홍보를 맡아 오다 지난달 말 스스로 사직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 군수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조사받게 되자 오 군수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 것을 염려해서 일 것’이라는 짐작이 힘을 얻고 있다.

의령읍민 A씨는 “그동안 ‘의령군의 입’으로 군수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합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더니 군수에 대한 충성심이 지나쳐 불법선거운동도 합법인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공무원에 의한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이라며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은 선거운동과 입후보 예정자에 대한 업적 홍보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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