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성민 의령인터넷뉴스 대표 심경고백
[인터뷰] 우성민 의령인터넷뉴스 대표 심경고백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2.03.2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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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분발해 지역민의 목소리 대변할 터”

오 군수 맞고소 결과에 홀가분하지만 ‘아직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려’

‘3차 가해’ 광고지원 중단은 ‘지역언론 길들이기’ 본보기

오 군수 일찍 사과했으면 묻어두고 지나갔을 일 …‘아쉬움’

“의령발전과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더더욱 분발하겠습니다.”

지난해 오태완 의령군수의 성추행 사건 이후 침묵을 지키던 의령인터넷뉴스 우성민 대표의 다부진 각오다.

“그동안 ‘공정성과 객관성 유지’라는 언론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회사와 개인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왔습니다. 1인이 운영하는 매체의 특성상 객관성을 유지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저 개인과 관련된 일도 객관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의령인터넷뉴스는 올해 초 보강된 취재인력으로 먼저 의령인터넷뉴스 및 대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취재에 착수했다. 의령군이 지난해까지 해 오던 본사에 대한 광고비 지원을 올해 들어 일방적으로 중단했고 2월에는 우 대표를 상대로 한 오태완 군수의 고소 건이 무혐의로 결정 나 이 소식들을 군민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난해 6월 의령읍내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 대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오 군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저를 ‘자신을 음해하고 의령발전을 가로막는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저를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여기에다 좁은 지역에 퍼진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 때문에 불면증, 우울증,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지금도 정신과 치료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는 우 대표는 “그래도 경찰수사 결과 저의 결백이 밝혀져 오 군수가 가한 ‘2차 가해’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 대표가 각오를 다지며 본격적인 보도활동에 나서기로 마음을 다잡은 것은 무엇보다 의령군의 삐뚤어진 언론관 때문이다.

의령군은 지난해 의령지역에 본사를 둔 신문 3개사와 본사를 포함한 인터넷언론 2곳에 8,400만원을 광고비로 지원해왔으나, 올해 들어 4개 언론사의 지원은 유지하면서도 의령인터넷뉴스에 대한 지원만 중단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지난해 성추행 사건 이후 벌어진 의령군이 수시로 보내던 보도자료 이메일 송부를 중단했을 때만 해도 ‘설마’하는 심정이었고, 올해 1월부터 광고비 지원이 중단되었어도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취재결과는 광고비 지원중단이 ‘성추행사건’과 관련된 오 군수의 보복성 조치이며 동시에 오 군수와 의령군이 이른바 ‘지역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들게 만들었다.

“지금 대부분의 지역언론은 광고나 구독료만으로는 유지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 광고지원금이라는 무기로 지역언론의 목을 조르고 흔들어 자신의 편으로 묶어놓으려고 의도한다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 군수와 의령군의 이러한 조치는 우 대표에게 단순히 우 대표 개인과 의령인터넷뉴스라는 한 언론매체에 대한 ‘3차 가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군수나 의령군청에 비판적인 기사를 싣게 되면 광고지원은 없다”는 지역언론사 전체에 대한 협박성 선전포고로 읽혀졌기 때문이다.

“언로가 막힌 지역이나 국가가 발전하는 사례는 어느 곳도 없습니다. 칭찬과 쓴소리가 공존하는 사회라야 미래가 있습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남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어 ‘지역소멸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의령에서 이처럼 언론에 대한 폭거가 다반사로 이뤄진다면, 지역뉴스 사막화 현상’(작은 지역에서 언론의 역할이 미약해짐에 따라 지역민의 목소리와 뉴스가 사라지는 현상)을 부채질해 정치권과 행정관서만 일방 통행하는 언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 대표는 우려했다.

우 대표는 오태완 군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건이 벌어지고 만일 오 군수가 일찍 사과만 했더라면 묻어두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건 이후 상당 기간 군수의 사과를 기다렸지만 답이 없었다. 고소에 나서자 비로소 고소만류의 회유와 만나자는 제안이 왔다. 그리고 그것이 실패하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허위사실을 앞세운 자신에 대한 음해이자 정치적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인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군민이기에 ‘군민 우선’을, ‘화합 의령’을, 군정슬로건으로 내 건 오 군수에게 망치로 뒤통수를 심하게 두들겨 맞는 기분이었다”고 그간의 심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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