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익는 가을 시인과 산책하기 성황
시 익는 가을 시인과 산책하기 성황
  • 김인선
  • 승인 2019.10.2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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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 마음산책에서

“이미 가을은 시작되었지만 우리 가슴에 시가 들어앉지 않았다면 아직 가을이 아닙니다.

시월은 한편의 시를 읽으며 가슴에 시를 들이기 좋은 달!

그 어떤 달보다 시적이어서 이름도 시월!

시 고픈 사람들을 모시고 조촐한 시적 하루를 만들고자 합니다”. 라고 하며 지난 19일 북 카페 마음산책에서 고두현 시인을 초대해 지인들이 함께 가을의 향유를 만끽 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두현 시인
고두현 시인

이날 초대한 고두현 시인은 1963년 경남 남해 출생으로 한국경제신문 기자로도 활동했고, 현재 작품 활동 및 강연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그가 쓴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등의 시집과 ‘시 읽는 CEO ’마음필사‘ 등의 산문집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북 카페 마음산책 대표(김인선)는 시 익는 가을 고두현 시인과 산책한 시간은 긴 여운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지나간 토요일 이맘때 설렘이 되살아나 오늘은 조금 게으름 피며 바람소리만 새겨듣고 싶어집니다.

시가 자리 했던 카페테라스에 전에 없이 커다란 족적의 바람이 어제보다 익은 하루치 분량을 물들이네요. 지나는 바람이 아닌 꽉 찬 햇살 같은 바람에 시간은 이미 그날에서 멈춘 것만 같습니다.

시의 하루가 어찌 그냥 저물겠냐며 적당히 보폭을 조절하는 운율만 같습니다.

억새꽃이 ‘놀란 듯 얼굴 내미는’ 모습조차 어느 늦은 밤 도착한 소포처럼 무연히 콧등 시큰거리게 합니다.

은행나무를 바라보면 이제 괴테의 시문이 떠오를까요. 사막에 돛배를 띄우고 절절한 연애시를 구사한 이가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실도 가끔씩 되새기고 싶어집니다.

가을날 다녀간 시인의 흔적이 이렇게 커다란 것도 우리 세계에선 작지만 큰 반향으로 남아 한동안 적지 않게 물들거나 떠돌 것만 같습니다.

그 공간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자리를 수놓아준 모든 분들이 시인이었고 어쩌면 시 그 자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너무나 소중한 분들이 저의 부족함을 넉넉히 채워주셨습니다. 서툰 것은 처음이라 그렇다고 이해해 주실 분들 믿고 아마도 저는 틀림없이 더 노력할 것입니다. 좋은 날 다시 아름다운 향기가 이 골짜기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말이지요.

그리고 이 바쁜 가을에 비록 다녀가지 못했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모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좌로부터 북카페 김인선 대표 중앙 고두현 시인 우 고원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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