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노조입니까? [오민자 의령군의원 인터뷰]
누구를 위한 노조입니까? [오민자 의령군의원 인터뷰]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3.08.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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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묘원 사건 은폐하려는 계획적인 도발’ 주장

‘감싸주려던 후배 공무원들에 배신감’ 심경 고백

 

오민자 의령군의원(무소속, 가례‧칠곡‧대의‧화정)
오민자 의령군의원(무소속, 가례‧칠곡‧대의‧화정)

“누군가 동산묘원 불법폐기물사건의 진실을 덮으려는 의도로 시작한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확신합니다.”

의령군공무원노조(지부장 강삼식)로부터 공무원에게 고성과 막말을 한 불량(?) 의원으로 지목된 오민자 의령군의원(무소속, 가례‧칠곡‧대의‧화정)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오 의원은 의심의 근거로 환경과 직원들의 수상쩍은 행동을 든다. 처음부터 녹음을 계획하고 두 의원을 흥분시켰다는 주장이다. 여기다 노조가 이 문제로 처음 의회를 방문했을 때, 두 의원과 노조, 환경과 3자가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을 털어놓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환경과 직원들이 일방적으로 거절한 것도 그 이유로 들었다.

오 의원은 환경과 김현옥 계장이 녹취를 한 그날. 최용석 과장과 김 계장, 박은영 주무관의 태도는 평소와 달랐다고 기억한다. 평소 동산묘원 사건에 관해 자료제출 거부와 ‘모르쇠’, 업체 입장을 대변해 온 이들의 태도가 이날따라 이상했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니, 최 과장은 김규찬 의장을 노려보는 도발적인 태도를 보였고, 반면에 김 계장과 박 주무관은 두 의원의 질문과 자료요청에 거의 묵묵부답,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며 우리의 흥분을 유도했던 것 같다”고 했다.

오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동산묘원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행정사무감사기간 내내 환경과 3인방은 사건을 일으킨 청호환경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대변인에 불과했다. 건설폐토석을 처리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출하지 못하면서 토양오염 성분이 검출된 폐기물을 처리과정을 거친 순환토사라 했고, 몇 백대 분량이라던 폐기물량은 1700대로 드러났다.

법규상 산지복구에는 순환토사를 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쓸 수 있다고 언론과 조사위원회에 거짓말을 했다. 청호에 대한 행정처분 불가통보도 거짓이었다. 환경과는 청호가 함안으로 사무실 소재지를 이전했기 때문에 행정처분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알아보니 사무실 주소를 이전했을 뿐 사업장은 옮기지 않았으므로 감독과 처분권은 의령군에게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 함안군과 환경부 의견이었다.

청호에게 원상복구를 허락한 이후, 현황을 알려달라는 의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 청호환경이 폐기물처리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없다는 허위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는 것.

이밖에도 부적절한 시료채취, 폐기물 불법반출 묵인 의혹, 사건현장에 대한 사후관리 태만 등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어 의원들 사이에서는 환경과 직원들에 대해 감사원 공익청구나 수사기관 고발까지도 거론되었다고 전했다.

오 의원은 “그러나 후배 공무원의 앞길과 전체 의령군공무원들의 사기저하를 우려해 다른 의원들을 만류했기에 선배 공무원으로서 동산묘원사건 관련 업무와 환경과 직원들에 대해 더 엄격하게 했었다”면서 “믿었던 후배 공무원들에게 철저히 배신당한 심정”이라고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 놓았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군민들에게 “노조가 우리 의회 의원들을 공격하며 동산공원묘원 폐기물사건의 진상파악과 제대로 된 원상회복을 위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웃고 있는 이들이 과연 누구일지 곰곰이 생각해 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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