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대대적 감사 착수 “글쎄”
의령군 대대적 감사 착수 “글쎄”
  • 우성민 기자
  • 승인 2019.06.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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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집행부 눈치’에 군민 분노
방대하고 전문적 수사위해 특별수사팀 필요

  토요애유통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군 집행부가 주도하는 감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3일 의령군은 토요애 유통(주)의 부실경영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 전면적인 감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군은 언론 및 시민단체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감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문제 발생시 보조금 회수 및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각종 의혹이 난무했음에도 모르쇠 했던 의령군이 지금에 와서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며 대대적 감사 운운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감사를 통해 문제를 축소 내지는 덮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이유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론 보도 따르면 의령군은 토요에유통의 최대 주주이면서도 지난 10여 년간 감사나 총회에서 부실 및 불법 의혹에 대한 이·감사들의 이의제기에 대해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우려에 따라 의령군 의회는 조사특위(위원장 황성철)를 구성하고 의회가 주도하는 외부 회계감사를 영입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진실을 밝힌다는 호기로운 입장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의원 간 내부 입장 차이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집행부의 눈치만 보는 작태를 보임에 따라 군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수십억원의 손실 원인이 깜깜이 부실 운영에 대한 감독 부재의 문제로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도 군민의 대변자이자 의령군 집행부의 견제기구인 의령군의회가 발 빠른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집행부의 결과만 바라보는 안이한 처신은 집행부와 뜻을 같이 하겠다는 비상식적 처사라는 군민의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토요애 유통에 납품한 한 농민은 “10여년간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지금 와서 의령군이 감사해 바로 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나마 의회의 투명한 감사를 통해 토요애유통이 바로 서길 기대 했는데 해 먹은 사람은 물론 수수방관한 의회나 집행부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의령경찰서가 지난달 31일 토요애유통 직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하는 등 본격적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조사내용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회계와 감사의 적법성 및 위법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의령경찰서 자체 수사로는 한계가 있어 특별수사팀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군 의회 한 특위 의원은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을 위해 의회 특위 차원에서 경남도경찰청이나 검찰에 별도의 고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집행부의 감사에 의존하지 않고 군 의회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사태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요애유통(주)/ 사진제공 =의령군
토요애유통(주)/ 사진제공 =의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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