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애유통 사태 ‘일파만파’
토요애유통 사태 ‘일파만파’
  • 우성민 기자
  • 승인 2019.05.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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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농민회 철저한 수사 촉구
투명하고 객관성 담보한 외부감사 필요

  토요애유통의 부실운영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엄정한 외부 회계감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령군농민회(회장 김부연)는 지난 28일 의령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기보다는 토요애 유통의 임원진은 물론 최대주주인 의령군과 이·감사를 두는 농·축협 관련자의 암묵적 동의로 자행된 조직적 사건”이란 의혹을 제기하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농민회는 토요애유통이 의도적으로 손실금액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통한 장부조작 의 정황을 파악하고 이번 손실금이 단순히 지난해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농민회는 “현재 드러난 손실액만 30여억원이 넘지만 지난해 결산에서 5억 5천만원으로 축소 처리되었다”며 “이같은 형태를 볼 때 지난 10년간 200억이 넘는 국고보조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손실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기준 현재 손실액은 양파 4억2천여만원, 마늘 1억9천7백여만원, 저장품 손실 1억1천4백여만원, 외상매출금 손실 1억3천여만원, 선급금 손실16억3천여만원 등 총 5개 항목에 24억9천여만원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의령군의 늑장태도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의령군 의회가 외부 회계전문가 선임 등 진상조사를 위해 특별행정사무조사위원회(위원장 황성철)를 구성하고 관련 예산 2천만원을 확정하였으나 현재까지 합당한 이유 없이 예산집행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회는 문제가 있음을 사전 인지해 예산까지 배정해 놓고도 집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거나, 의령군이 부실경영에 깊숙이 개입된 이유” 일수 있다며 “허탈감에 빠진 농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군이 사태해결에 적극 협조할 것 ”을 요구했다.

  한편 투명하고 객관적인 진상 파악을 위해 외부 회계감사의 필요성이 요구되지만 회계전문가의 선임권을 두고 의회의 특별행정사무조사위원회와 집행부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의회는 객관적이고 조속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조사위원회가 추천하는 외부 회계전문가 선임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집행부는 현 이사진이 사퇴하고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한 후 6월경 집행부가 선임하는 외부회계전문가를 통해 진상규명과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회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관리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의령군이 외부 회계전문가를 선임한다면 진실규명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명분 없는 시간 끌기로 의혹 축소의 비난을 의령군 스스로가 자초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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