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전 · 현직 군수 구속

2020-03-17     우성민

사상 초유의 사태 ... 군민들 ‘충격’과 ‘분노’

이선두

전 · 현직 의령군수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김영욱 영장전담 판사는 17일 오후 8시경 이선두(62)의령군수와 오영호(70) 전 군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교헌 전 토요애 유통 대표는 구속을 면했다.

이 군수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토요애 유통(주) 자금의 일부를 선거자금으로 받은 것은 물론 지역의 한 어묵 업체의 생산품에 토요애 농산물 공동브랜드 사용을 조건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영호 전 군수도 깊이 연루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선두 군수 당선 이후 지금까지 전·현직 군수와 관련 각종 의혹이 끊이질 않았지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자영업을 하는 군민 A씨(의령읍)는 “군수 자리에 눈이 멀어 불법과 비리를 자행하고 개인의 사리사욕만 채우고 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앞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의령군과 군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B씨(용덕면)는 “그들은 이렇게 될 줄 미리 알았을 텐데 하루만 빨리 사퇴”라도 했으면 의령군의 1년 행정 공백을 없앨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며 마지막까지 군민을 우롱한 군수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자영업을 하는 군민 C씨(부림면)는 “군민이 뽑아준 전·현직 군수들이 의령 군민을 기만하고 파렴치한 범죄행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죄의 말 한마디 없었다”면서 “충의의 고장에서 살고 있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왔는데 의령이 이렇게 심한 부패의 온상인줄 미처 몰랐다”며 “부끄러움은 의령군민의 몫인가” 라고 허탈한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