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애 농·특산물 축제’ 요란했지만...
‘토요애 농·특산물 축제’ 요란했지만...
  • 우성민
  • 승인 2019.11.13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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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 턱없이 부족

손님 없는 축제에 주인만 득실

성공축제 벤치마킹 등 준비 철저해야

 

토요애 농ㆍ특산물 축제가 특색 없이 동네잔치에 머물렀다는 혹평을 사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 9~10일 양일간 의령읍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 일원에서 ‘2019 토요애 의령 농·특산물 축제’를 올해 처음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기존 농업인 한마당 축제를 통합하고, 소싸움대회와 연계해 청정의령에서 재배되고 있는 신선한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다양한 지역농산물 등을 선보이는 취지로 준비되었다. 축제에는 군내 생산자단체, 작목반, 연구회, 농가 등 120여 단체가 참가했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와 준비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찾지 않아 준비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기야 행사에 참가한 농가나 단체들이 서로 사주기 판매를 하는가 하면 면을 대표하는 부스에는 면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직접 지인들을 찾아 판매를 하는 해프닝도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농업인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부림면에서 참가한 한 농업인은 부스 배치의 미흡을 지적하면서 “동선이 원활하지 못해 어디서 어디로 찾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계성 없는 부스배치에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또 부스 분배의 형평성에 대해 불만도 제기되었다.

정곡면의 한 참가 농민은 “어떤 농가는 2개 이상의 부스를 받는가 하면 일부 면을 대표한 부스는 최소 다섯 농가들의 농산물을 공동 판매하는데 공간이 부족해 제품 진열도 제대로 못해 판매가 부진한 실정”이라면서 울분을 사기도 했다.

집행부의 축제 목적을 망각한 진행 형태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참가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집행부는 축제의 분위기 고조를 위해 행운권 추첨시간을 가졌지만 대상 수상자에 주어진 황금열쇠를 두고 농산물 축제의 의미를 퇴색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한 참가자는 “농·특산물 축제에 행운권이 황금열쇠가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해야 맞지 않느냐”면서 이구동성으로 아쉬움을 토로 했다.

한편 이 축제를 찾은 외부 방문객들의 불만도 팽배했다.

특히 의령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기대한 외부 관람객들은 음식에 대한 불만이 무척 많았다.

마산에서 행사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타 시군 행사에도 참가해 봤지만 이번 의령행사에 선보인 음식이 지나치게 값이 너무 비싼 것 같다”며 “맛도 너무 떨어져 불쾌 했다”고 했다.

진주에서 참가한 한 관람객은 “개막식도 너무 늦은 시간이여서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빠른 귀가를 했다”는 아쉬움을 표하며 “화장실도 많이 부족하고 안내표기도 잘 되어있지 않아 불편함이 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각설이 공연 하나 없는 축제는 처음이다”며 “시골이라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을 터인데 어르신들 볼거리도 마련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축제를 두고 농업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의령 농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성공적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는 물론 성공한 타 시 · 군 축제를 벤치마킹 하는 등 공무원의 선제적 준비 자세가 필요하다는 대체적인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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