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뜬 ‘36억 어치 양파’
공중에 뜬 ‘36억 어치 양파’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3.05.25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령농협 지난해 매취사업 양파 재고, 판매량 ‘아리송’

전·현 조합장 업무인수인계중 드러나 … 최근 ‘감사’

 

의령농협(조합장 이용택)이 이전 집행부 시절 벌어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령농협은 최근 농협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 경남감사국으로부터 감사를 받았다. 지난해 의령농협이 매입한 양파 35억9천만원 가량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 이같은 사실은 지난 3월21일 취임한 이용택 신임 의령농협조합장이 김용구 전 조합장과의 업무인수인계 과정에서 밝혀졌다.

의령농협은 지난해 매취사업으로 양파 60여억원을 사들였고 이 가운데 25억여원 어치를 판매했다. 그런데 나머지 36억 여원의 양파가 장부상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남아 있지만 실제 남은 재고는 장부상 재고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령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남은 물량 가운데 일부는 함양과 합천 등 인근 지역 소재 업체 2곳에 판매대행을 맡겼으나 이들 업체로부터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일부는 보관중 훼손, 일부는 남아 있다. 다만 위탁판매수량이나 그 재고량도 불확실해 현재 상세현황을 조사중이다.

이용택 조합장은 “감사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탓에 아직 상황을 소상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건의 진상이 곧 밝혀질 것으로 본다”면서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감사와는 별도로 민형사상 법적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의령농협은 지난 3월8일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용택 조합장 취임 5일을 앞두고 전임 김용구 조합장이 30여명에 달하는 조합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물의를 빚었다.

취임한 신임 이 조합장이 30여명의 인사조치 가운데 절반을 다시 했지만 사례를 찾기 힘든 김 전 조합장의 이러한 인사를 두고 지역에선 새로운 집행부의 앞길에 재를 뿌리는 ‘분풀이성 인사’라는 비난여론이 일었었다.

출범 3개월. 3,500여 의령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령농협이 전 집행부 시절 벌어진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고 본 궤도에 오를지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