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나무를 찾습니다.
사라진 소나무를 찾습니다.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3.05.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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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의령군지회, 식목일행사서 심고

남은 2만3,000 그루 행방불명, ‘횡령 의혹’

회장 소유 회사에 식재한 300 주 발견

 

소나무 묘목 2만여 그루의 행방이 묘연하다.

새마을운동 의령군지회(회장 이동기)는 지난달 4일 식목일을 맞아 대의면사무소 인근에서 ‘저탄소 녹색생활 공동체 활성화사업’으로 소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마을지회 회원 60여명은 이곳에 소나무 2,600여 그루를 심었고 각 읍면과 새마을지도자 의령군협의회 전윤홍 회장 등에게 4,500여 그루가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의령군과 새마을운동 중앙회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 행사에서 처음 계획했던 묘목 수와 실제 심은 묘목의 수가 달랐던 것.

당초 새마을운동 의령군지회는 중앙회로부터 3만주의 소나무를 지원받아 심기로 했다. 이 3만주 가운데 대의면사무소 뒤편에 11,200주를 나머지 18,720주를 각 읍면에 배분할 예정이었다.

지회는 이런 계획으로 의령군으로부터 5톤 트럭 2대의 운반비 150만원을 지원받았고 실제 3만 주의 소나무가 의령에 도착했지만 실제 식재한 소나무 묘목은 7,100여 그루였다. 나머지 2만3,000주의 묘목이 사라진 것이다.

당일 대의면 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회원들은 이동기 회장이 자신의 차로 남은 묘목을 실어갔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새마을지회 박모 국장은 사라진 묘목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당장 답변하기가 곤란하니 나중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 몇 차례 거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 회장이 운영하는 용덕면 소재 한 회사 입구에서 300여 주의 소나무묘목이 심어져 있는 것이 발견되어 이 회장이 실제 식재하고 남은 소나무 묘목을 횡령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

새마을운동 의령지회가 지난 4월 행사에서 대의면사무소 뒷편에  심은 소나무 묘목(왼쪽)과 용덕면 이 회장 회사 입구에 심겨진 소나무(오른쪽)
새마을운동 의령지회가 지난 4월 행사에서 대의면사무소 뒷편에 심은 소나무 묘목(왼쪽)과 용덕면 이 회장 회사 입구에 심겨진 소나무(오른쪽)

 

이 소나무 묘목은 한 그루에 1,000원 정도로 사라진 묘목 2만3,000 그루의 가격은 모두 2,3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한 새마을지회 회원은 이에 대해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의령 최고 부자로 알려진 이 회장이 그럴 리가 있겠느냐? 뭔가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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