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의회, 패딩때문에 ‘홍역’
의령군 의회, 패딩때문에 ‘홍역’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3.04.27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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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돈 의원, 체육회가 준 패딩 되찾았다

‘패딩로비 의혹사건’ 터지자 또다시 돌려줘

‘차 안에만 두었다’ … 황당한 변명

 

의령군의회가 ‘패딩로비 의혹’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의령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관변단체로부터 패딩을 받았다가 수사를 받게 됐다.

의령군체육회는 지난해 10월 경남도민체전을 치르면서 의회에 10벌의 패딩을 보냈지만 의회는 일주일 만에 이를 반납했다.

그런데 국민의힘 소속 주민돈 의원이 체육회에 연락해 반환된 패딩 가운데 주 의원 자신을 포함해 국민의힘 소속 김봉남, 김행연, 윤병열, 무소속 김판곤 의원에게 전달한다면서 5벌을 되찾아 온 것이 문제가 된 것.

윤병열 의원과 김판곤 의원은 “주 의원에게서 패딩을 다시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주민돈, 김봉남, 김행연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령군의회에 따르면, 주 의원은 “패딩을 되받아 온 것은 맞다. 그러나 차 안에 넣어두기만 했을 뿐 꺼내지도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12월에 다시 체육회에 돌려주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돈 의원의 이런 입장에 대해 군민들은 “돌려준 패딩을 다시 받아 두 달이나 차 안에 방치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지역정가에서는 다른 의원들, 특히 자신의 가족회사인 청호환경의 폐기물불법매립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김봉남 의원을 대신해 청호로부터 하청일감을 받는 입장인 주 의원이 혼자 덮어쓰기로 자청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의령경찰서에 접수된 이 사건은 현재 경남도경에서 이첩되어 계류중이다.

한편, 주 의원은 지난 1월 ‘패딩로비 의혹사건’이 불거지자 의령군체육회에 문제의 패딩을 돌려줬고, 체육회는 이 패딩 10벌을 전쟁중인 튀르키에 돕기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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