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애유통 비리 군정질문 파행
토요애유통 비리 군정질문 파행
  • 우성민 기자
  • 승인 2019.07.17 1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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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 ‘보이콧’


군 의회 의정사상 초유의 사태


‘반드시 책임 물어야 ...규탄여론 비등

 


  토요애 사태에 대한 군민들의 진실규명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의령군의회가 대책마련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의령군의회는 지난 1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제246회 임시회를 개최했다. 토요애 사태를 비롯해 최근 폭락한 양파와 마늘 대책마련 등 시급한 현안을 상정하고 집행부에 대한 의원질문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정작 질문할 자유한국당 의원(김추자, 김판곤, 김봉남, 문봉도) 모두가 예고 없이 불참한 것이다.

  특히 이날은 토요애 유통 사태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본회의 방청석엔 다수의 군민들이 참석해 있었다. 이선두 군수를 비롯한 군의 실과장 등도 현안 답변을 위해 참석한 본회의장은 미묘한 긴장감마저 감돌았지만 의원 9명중 자유한국당의원 4명이 예고 없이 불참, 토요애 사태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군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더구나 이번 불참 사태는 회기를 결정하는 의령군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추자, 자유한국당3 명, 무소속 2명)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이 군정질문을 위한 임시회 개최를 합의해 놓고도 예고 없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원 직분을 스스로 내팽게 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의회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토요애유통 사태 발생을 인지한 지난 4월 이후 의회 차원의 공정하고 투명한 진실규명을 위해 조사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일어나자 ‘집행부의 감사결과를 지켜보자’거나 ‘경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등의 명분을 내세워 의회 자체 감사를 줄곧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 의원은 비리로 얼룩진 토요애 유통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집행부의 불공정한 감사 우려에 대한 군민의 의혹이 높아지자 지난 2일 ‘자체 조사특위 구성은 반대하지만 이와 관련 군정질문을 위한 임시회 개최를 한다’는 합의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 9일 임시회 의사일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김봉남 의원(의령읍· 용덕면)은 ‘합의에 동의한 바 없다’거나 김판곤 의원(의령읍· 용덕면)은 ‘군청직원들 휴가기간이라 곤란’ 등 집행부를 감싸는 듯한 상식이하 주장을 제기하면서 임시회 개최 합의가 부결되었다. 급기야 의장직권으로 임시회 기일을 확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후 운영위원장 김추자 의원 명의의 군정질문서를 집행부에 발부하는 등 임시회 준비를 마쳤지만 정작 당일에 운영위원장 김추자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4명 전원이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본회의장 방청을 하던 한 군민은“두 눈 부릅뜨고 앞장서서 군정질의를 해야 할 의원들이 무책임하게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며 “토요애 사태로 피해 입은 소액주주나, 양파와 마늘 값 폭락으로 시름에 찬 농민의 애타는 심정을 대변해야 할 의원들의 행동이라고 믿기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의령군농민회의 한 회원은 “항간에 군수가 자유한국당이라 같은 당 의원들이 비호한다는 소문이 난무한데 사실인 모양”이라며 “토요애유통 비리를 명확히 밝히고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군민의 열망에 당색 운운하며 반대를 통한 시간 끌기 작태는 군민을 우롱하는 몰상식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의령군의회 손태영 의장은 “의사일정을 잡기위해 의원들이 의장실에 모여서 상당기간 논의를 거친 결과 군정질문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감사를 하자는 방안에 의원 간 합의를 해 임시회를 추진했다”며 “집행부에 의사일정과 군정질문서가 이미 전달되었는데 갑자기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며 의사일정 자체를 부결하는 일은 군 의회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상식 밖의 일”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또 손 의장은 “군정질문은 의정활동의 꽃”이라 단언하면서 의원 개인은 물론 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유일 수단인 군정질문을 반대하는 것은 대한민국 어느 의회에도 없을 일”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의원의 몰상식적 처사를 두고 군민에 대한 심각한 우롱행위이자 도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의령군농민회 한 관계자는 “의원 신분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단정하며 “빠른 시일 내 회원들은 물론 지역 사회단체와 연대해 해당의원들에 대한 강력한 규탄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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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2019-07-17 21:59:27
선거때는 군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더니
중앙정치꾼들의 나쁜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이라니...,

군민 유권자를 우습게 여기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