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군수 성추행사건 6차 공판 … 사건현장 참석 공무원 3인 증인 출석
오 군수 성추행사건 6차 공판 … 사건현장 참석 공무원 3인 증인 출석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2.10.25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인 모두 오 군수에 유리한 ‘사실확인서’ 수사기관에 제출

수사기관 조사 전후 현장참석 언론인들과의 빈번한 통화에 대해
“통화기억 없거나 내용 기억 안 난다”

기자간담회 당일 시간대별 상황 ‘한 목소리’
그러나 CCTV 기록과는 달라 ‘의문’

오태완 의령군수의 강제추행사건 5번째 공판이 지난 19일 마산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사건 당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이미옥 전 기획예산담당관과 A 전 공보계장, 오 군수의 비서 B씨가 증언했다.

당시 기자간담회 행사 실무책임자였던 이 전 담당관은 오 군수가 “‘아래까지 다 벌개진다’고 발언했지만 좌중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양념같은 발언으로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담당관은 또한 “당시 행정과장에게서 사건에 관한 소문을 듣고 피해자에게 전화를 해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이 제의가 “사건무마나 회유가 아니라 진상파악을 위한 취지였다”고 진술했다.

A 전 계장은 오 군수가 피해자에게 한 말 가운데 “‘아래까지 다 벌개진다’고 한 말만 들었다”고 증언했다.

B비서는 “오 군수가 ‘목 아래까지 벌개진다’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었했으나 오 군수의 이 발언에 대해 좌중에 있던 모 언론인이 “군수님 발 말이지예? 발!”이라고 끼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이들 공무원에게 수사기관 조사 전후 개인적으로 친하지도 않았던 언론인들과의 빈번하고 장시간에 걸친 전화통화를 한 이유와 내용에 대해 물었으나 이들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의례적인 내용이었을 것”이라는 대답으로 일관하면서 ‘회유나 모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검찰의 추궁을 적극 부인했다.

이들은 또 사건당일 기자간담회의 시간대별 상황에 대해 거의 일치하는 진술을 펼쳤으나 검찰이 이들의 진술내용과는 상이한 식당 내 CCTV 시간대별 화면 을 제시하자 한결같이 ‘자신들의 기억에는 그렇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공무원 3명은 피해자가 오 군수를 고소한 직후 같은 날 오 군수에게 유리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재판에서는 오 군수의 비선인사가 개입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인 4명이 오 군수에게 유리한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작성해 경찰과 검찰에 제출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번복하는 내용이었다.

오 군수의 다음 재판은 11월 2일 열릴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