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지역의 오랜 문헌 전 28권, "화양리 동안 (華陽里同案)"
의령 지역의 오랜 문헌 전 28권, "화양리 동안 (華陽里同案)"
  • 의령 인터넷 뉴스
  • 승인 2022.07.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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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환 경남향토사이사, 의령지회장
신경환 경남향토사이사, 의령지회장

옛 화양면(화양리) 일대에 시행된 동약의 지도층 인사 명부로서 1646년 이후 1956년까지 300여 년간의 동안이 28책으로 온전이 남아 있다. 이들 일괄 문서 중 1916년 병진 동안부터는 화양동안이라 한 것으로 보아 화양리 일대에 시행된 동약과 관련된 동안임을 알 수 있다. 당시 화양면 속리 5개 처에 거주하는 성씨를 보면 영산 신씨, 청송 심씨, 청주 한씨, 동래 정씨가 세장으로 당시에는 합천 이씨와 밀양 박씨, 김해 김씨가 거주하며 중천리는 덕수 장씨의 세장으로 김해 허씨와 초계 정씨가 하촌리에는 광주 노씨와 진양 하씨가 거주했다. 1646년 이래의 초기 동안에서부터 최근의 동안에 이르기까지 동안에 오른 인사들의 대부분은 영산 신씨, 청송 심씨, 덕수 장씨, 동래 정씨 네 성씨로 이를 1914년 당시 화양면 5개리에 거주하는 성씨에 비정하면 영산 신씨는 대략 300년에 이르는 기간을 화양리 일대의 동약을 오랫동안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동안 작성 시기별로 보면 이들 28개 동안을 한권의 동안에 여러차례 추입이 이루어진 경우는 추입시기를 병기해두었다.

가장 오래된 1636년의 동안은 동원이 34인으로 이중 동안의 전반부 명단(이를 상동안이라 함)에 오른 인사가 29인, 후반부 명단(이를 하동안이라 함)에 오른 인사가 5인이다. 화양리 동안은 상동안 인물과 하동안 인물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구분해서 명단을 작성하고 있는데, 구분 방식이 일률적이지는 않다, 대개 상동안 인물에 대해서는 성명과 생년 본관을 명기하는 방식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상동안의 29인은 영산 신씨 10인, 담양 전씨 6인,청송 심씨 4인, 덕수 장씨 4인 ,탐진 안씨 2인, 서씨 1인, 정씨 1 인이며 하동안에 해당되는 인사로는 최씨 1인, 심씨 1인, 안씨 3인이다. 가장 많은 상동원이 있는 영산 신씨의 경우 모두 신득린의 아들 혹은 손자이며, 신득린의 여서, 외손, 외손서를 합쳐 상동안 인사의 절반이 신득린의 가계와 연결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따라서 처음 화양리 동약은 영산 신씨, 담양 전씨, 청송 심씨, 덕수 장씨 네 집안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으나 그 중 신득린 가문이 압도적 위세를 떨쳤던 것으로 보인다.

을축년(1925) 동안(23)부터는 부터는 하동안 명단이 사라지는데 아마도 이시기에는 화양리 동약은 더 이상 반상구조를 유지한 채 시행할수 없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의령 화양리 동안은 지금까지 전국에서 발견된동안은 일시적인것만 남아있는데 의령화양리 동안은 임란 직후부터 일제 강점기나 해방이후까지 수백년동안에 걸쳐 많은양의 동안이 잘보존되어있다. 이러한점은 우리나라에서도 사례가 많지않은경우에 속한다, 이에 의령 화양리 동안을 통해서 조선시대 중기 이후 의령 지역을 자율적인 향약시행의 전통이 어느곳보다 강했다고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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