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국민의힘 복당논란’ 누구 말이 맞나?
[설왕설래] ‘국민의힘 복당논란’ 누구 말이 맞나?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2.05.30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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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당 탈당 무소속후보 복당불허 ‘성명’

이준석 대표, 함양에서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엔 불가’

김성태 전 의원, 이 대표가 ‘오 후보, 당선되면 모신다’ 전언

선거 막바지 오태완 후보의 '복당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텃밭 의령에서 국민의힘 후광은 유권자에게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26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후보들을 심각한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복당한다’는 프레임으로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개인 영달을 위해 당을 저버린 무소속 후보의 재입당을 불허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7일 오태완 군수의 지원 연설에 나선 김성태 전 국회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이 되면 가장 빠르게 국민의힘으로 모셔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함양에서 “당 선거 뒤흔드는 무소속 후보.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에 절대 복당 안 된다”고 무소속 후보의 복당 불허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도당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어도 복당시키지 않겠다고 하고 당대표도 다른 지역 유세에서 복당 절대 불가를 외쳤는데 전직 국회의원은 그런 당대표가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모셔가겠다고 했다고 전한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의 탈당 무소속 복당 불허’ 성명서가 나오기 전 오태완 후보는 공식적으로 당선되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공공연히 밝혔지만, 도당의 선언이 나오면서는 정작 본인은 입을 다물고 지원 유세에 나온 전직 국회의원이 복당설을 흘리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정가에서는 본인이 ‘허위사실유포금지’라는 선거법망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일까? 관련된 국민의힘 당규를 보자.

국민의힘 당원규정 제5조는 ‘탈당한 자가 무소속 후보로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경우 해당행위의 정도가 심한 자가 입당 신청을 한 경우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당원의 복당 여부에 관한 1차적 권한은 도당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도당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의 재입당을 불허하겠다고 했다. 김충규 후보 측이 오태완 후보의 ‘복당설’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랬다저랬다. 말 바꾸기, 원칙 안 지키기, 원채 상식이 안 통하는 곳이 정치권이기에 힘없는 의령군민은 오태완 후보의 복당 논란도 그저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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