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차범위 밖’ 주장 확인해 보니
(속보) ‘오차범위 밖’ 주장 확인해 보니
  • 박익성 기자
  • 승인 2022.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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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오차 수치 자체를 오차범위로 정한 사례 찾을 수 없어

오 군수 경쟁후보측, ‘언관유착 선거운동사건’ 경찰에 고발

‘의령군과 지역 언론의 언·관유착 불법선거운동 의혹’ 보도(4월17일 게재)에 대한 언론사측 해명은 ‘여론조사에서는 ±로 표시되는 표본오차(또는 오차범위) 수치의 2배가 아닌 수치 그 자체를 오차범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반론에 대해 본사는 얼마 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도기사를 분석해 본 결과, 언론사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표본오차 수치 자체를 오차범위로 인정한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도 표본오차의 2배수를 ‘오차범위 내’로 인정하고 있다.

본사가 확인한 언론사는 KBS, JTBC, 조선일보, 뉴시스, 한국지방신문협의회 등이었다. 이들 언론사들은 모두 표본오차의 2배인 수치를 오차범위로 인정해 여론조사결과를 보도했다.

KBS의 지난 2월10일 ‘이재명 34%, 윤석열 37.7%, 오차범위 접전…’이라는 제목의 여론조사결과보도에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였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이보다 0.6%를 초과한 수치였지만 ‘오차범위 내’라고 보도했다.

지난 3월2일 ‘오차범위 내 초박빙 대선, 이재명 36.6% 윤석열 42.3%’라는 제목의 JTBC 보도의 표본오차는 ±3.1%였고, 두 후보의 차이는 5.7%였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로 표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월3일자 ‘이 36.6%, 윤 42.3%… 6건중 5건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른 언론사들이 보도한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들을 분석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이 기사에는 JTBC, OBS경인TV, 뉴시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한국지방신문협회 등의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결과들이 실렸다.

이 가운데 지역 언론의 기준을 엿볼 수 있는 한국지방신문협회의 보도내용을 보면, 윤석열 45.3%, 이재명 42.4%로 두 후보간 격차가 2.9%이고 오차범위가 ±1.8%였지만, 역시 오차범위 내로 보고 있다.

이들 보도의 또 다른 공통점은 후보들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일 경우, 순위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선거보도준칙을 지켜 1,2위 같은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령신문, 의령정론, 경남통계뉴스는 얼마 전 국민의힘 의령군수 경선후보 3인의 적합도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오태완 군수의 그래프를 타 후보에 비해 지나치게 과장해 표현하고, 1.2위의 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경우 제목에 순위를 매길 수 없다는 선거보도준칙을 어겨 ‘언관유착 불법선거운동’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오태완 군수의 경쟁후보측은 18일 ‘언관유착 선거운동’ 관련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곧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신문윤리 보도자료 캡쳐
사진 =선거여론조사 보도 ‘오차범위’와 관련한 기사를 게재한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발간 신문윤리 2017년 1월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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