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여론조사결과 비공개로... 사실상 ‘전략공천’ 비난 봇물
도당 여론조사결과 비공개로... 사실상 ‘전략공천’ 비난 봇물
  • 우성민
  • 승인 2021.02.10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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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탈락후보 도당 항의 방문했지만

사무실 잠그고 줄행랑...울분

“당초 약속대로 여론조사 결과 공개하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의제기 등 조치

 

도당의 일방 결정에 민주당 어부지리 여론 비등

군민들 “의령을 무시한 처사”

부지깽이도 꼽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

이번엔 반드시 심판해야”

 

의령군수 재선거에 대한 국민의 힘 후보 공천 결과를 두고 밀실 야합에 따른 사실상의 전략공천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민의 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정기, 현 창원대 교수, 전)경남도립 거창대학 총장)는 10일 오전 오태완 예비후보를 공천했지만 정작 당원과 군민 50대 50의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일체의 심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공천 배경에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오태완 후보 확정자를 제외한 서진식, 손호현, 강임기 등의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하며 후보 면접시 공관위가 약속한 심사결과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지난 2월 4일 국민의 힘 의령군수재선거 경선후보 등록 시 장희철 조직팀장이 경선여론조사 결과를 조사기관에서 밀봉된 상태로 전달 받아 4명의 후보자 입회하에 1순위 후보를 선정해 중앙당에 보고하고 2, 3, 4후보는 제외한다고 말해 경선합의서에 서명한 바 있다”고 주장하며 “후보 등록 시 경선 참여자 4명에게 제시한 ‘2021년 재·보궐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시행규칙 제19조 1항’에 의하면 여론조사 경선 시 결과 공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개하도록 명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이번 경선 결과 발표는 각 후보자의 경선 획득 점수도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오태완 후보를 선정한 절차적 위반이 중대함으로 원천 무효”라고 반발하며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다면 공개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도당 스스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여론조사 기관(업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로데이터(녹취자료 + 조사결과 보고서)도 함께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며 “공개하지 않을 시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회에 이의신청은 물론 관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1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진식, 손호현, 강임기 등의 예비후보는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도당을 항의 방문했으나 힘없고 만만한 의령군의 입장을 반영이나 한 듯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전 연락 후 도당에 도착했지만 도당 출입문이 굳게 닫쳐 있었다.

이들은 “당을 위해 지금까지 헌신한 당원으로서 명색이 의령을 대표해 군수후보에 나선 사람들인데 문까지 걸어 잠그고 달아났다”면서 “얼마나 의령군을 무시하면 이런 작태를 하겠냐”고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도당의 이해할 수 없는 공천결과 공개 방식을 두고 군민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여론조사 경선을 가장한 사실상의 밀실공천, 전략공천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도당 공관위가 여론조사 경선 방식이 당원 50, 군민50으로 반영할 당시 군민의 뜻이 배제된 조사결과의 왜곡이나 전략공천을 우려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완전 군민경선이나 적어도 군민 여론 80% 반영의 조사방식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도당은 이를 묵살했다.

여기에다 조해진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다는 구설에 김정권 예비후보가 자진사퇴를 하는가 하면 여론조사 시작 하루 전 홍준표 국회의원의 오태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방문과 동시에 전 도당위원장인 윤영석 국회의원과의 조우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인 국회의원의 일련의 행동이 이번 경선 파문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의 힘은 민주당의 성 비위 관련 서울과 부산의 단체장 보궐선거에 임하면서 완전한 국민경선을 통해 어느 선거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약속했지만 변방의 보잘 것 없는 의령에선 여론조사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이같은 도당의 당당하지 못한 행동을 접한 군민들은 황당함을 넘어 배신감에 빠졌다. 인구수는 적지만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국민의 힘 공천이 당선이라는 지역 정서를 감안 할 때 윗선의 입김이 작용하는 밀실 전략공천이 아닌 군민의 선택을 당당히 받은 후보를 간절히 바래왔기 때문이다.

의령읍의 한 군민은 경선을 하는 이유를 반문하며 “경선을 했으면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 아닌가”라며 “높은 사람 몇몇이 입을 맞춰 공천 할 거면 여론조사는 왜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군민은 “무슨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기에 경선 결과조차 공개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기회에 의령군과 군민을 무시하는 도당의 작태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국민의 힘 당원인 모 씨는 “한 평생 보수당을 지지했지만 이번만큼 의령군민으로써 모욕적인 것은 없었다”면서 “부지깽이도 꼽으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에 빠져 여전히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의 힘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힘 경남도당이 이 사태와 관련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본 선거에서 보수 지지자들의 이탈에 따른 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현상이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국민의 힘 의령군수 재선거 경선에 참여한 3명이 여론조사 및 경선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항의 차 방문 했으나 도당은 이미 문이 잠겨 있다. 좌로부터 서진식 전) 경남도의원, 강임기 전)함양부군수, 손호현 전)경남도의원
사진 = 국민의 힘 의령군수 재선거 경선에 참여한 3명이 여론조사 및 경선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항의 차 방문 했으나 도당은 이미 문이 잠겨 있다. 좌로부터 서진식 전) 경남도의원, 손호현 전)경남도의원, 강임기 전)함양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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