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나눔은 ‘비대면’, 정성은 ‘가득’
김장 나눔은 ‘비대면’, 정성은 ‘가득’
  • 의령 인터넷 뉴스
  • 승인 2020.12.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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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홍열, 이동기, 이하 의령읍 지사협)는 ‘비대면’으로 김장 김치를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의령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고민이 많았다. 김장 행사는 일찍이 취소했지만 관내 저소득층의 김치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 보다 깊었다. 코로나19로 너도나도 김장 담구기 행사를 포기한 결과다. 특히 위기가구는 김치 한 두 포기가 절실했다.

의령읍 지사협은 매년 뜻있는 자원봉사 회원들과 모여 김치 나눔 행사를 추진했었다. 의령읍 인근 가례면, 용덕면 저소득층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대규모 행사였다. 지역의 좋은 재료로 담근 김치는 한겨울 저소득층에게는 식량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사회 구성원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신호와도 같았다.

행정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장 만들기 행사’를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김장을 더 많은 가구에 나누어 주자는 계획을 세웠다. 행사를 포기하는 데 김장을 나눠준다?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의령읍 지사협은 그렇게 계획을 세웠다.

일단 김장 김치를 업체로부터 110박스(1,100kg)를 구입했다. 그리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최소인원이 투입돼 정성스레 김치를 나눠 재포장하였고, 몇 배 늘어난 양으로 저소득층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의령읍 지사협은 전달에 있어서도 철저하게 ‘비대면’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개인마다 시간대를 정해 지정된 장소에 알아서 찾아가는 방식을 택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직접 가정을 방문하지 않고 차량에서 집 앞으로 바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그것도 어려운 사람은 현금과도 같은 김치 쿠폰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이홍열 의령읍장은 “이것이야말로 전화위복이자 일거양득”이라며 “비대면 행사 진행으로 코로나19로부터 지역을 지키고, 더 많은 주민에게 도움 되는 좋은 기획이었다.”고 말했다.

이동기 민간위원장은 “무산될 뻔한 김장 나눔 행사가 극적으로 진행돼서 먼저 기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령읍 지사협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피해 가구에 대한 지원 공모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사진제공=의령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진제공=의령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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