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수암마을 ‘장수기원’경로당 프로그램 눈길
의령군 수암마을 ‘장수기원’경로당 프로그램 눈길
  • 의령 인터넷 뉴스
  • 승인 2020.11.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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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의령읍 수암마을경로회(회장 서석권)는 어르신들을 위한 색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령군은 복지·문화서비스 접근 및 이용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 경로당에게 연2회 경로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그동안 관내 경로당은 사물놀이, 요가, 웃음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왔다.

특히 지난 8일 수암마을 경로당에서 기획한 ‘목공예 프로그램’이 어르신과 주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이날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목공예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옛 추억을 회상하며 만들기에 열중하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경로당에서 제작한 ‘목공예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는데 2013년 한국문화예술진흥회가 주최한 문화예술축제 전국대회 공예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김대현 작가를 예술분야 강사로 초빙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한 목공예품의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어르신들은 ‘학’을 주제로 삼고 여러 목공예를 제작했다. 예로부터 학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동물이었다. 이날 역시 솟대를 만들었는데 솟대는 우리 선조들이 장대 끝에 나무로 깎은 새를 붙여 마을 어귀에 세운 것으로 수호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장원급제를 하면 집 앞에 학솟대를 세웠다는 일화도 있다.

어르신들은 자신들의 장수와 마을의 안녕, 그리고 손주들의 장원급제와 같은 모든 기원을 담아 정성스레 ‘학솟대’를 만든 것이다. 또한 나무로 작은 지게도 만들었는데 예전 모두가 배고픈 시절 고된 농사일의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목공예 프로그램을 기획한 수암경로당 안영섭 총무는 “매번 반복됐던 경로당 프로그램을 탈피해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었다.”며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목공예 만들기 체험이 어르신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직접 학솟대를 제작한 수암마을 주민 주문홍 씨(79)는 “이게(학솟대) 손주가 잘되게 지켜준다 하니 없는 솜씨지만 더 집중해서 만들었다.”며 “오래 살아서 나도 좋고, 마을도 지켜준다 하니 모든 것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사진=의령군 의령읍 수암마을 ‘장수기원’ 목공예 '학'
사진=
사진=의령군 의령읍 수암마을 ‘장수기원’ 목공예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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