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 맞긴 토요애 유통
고양이에게 생선 맞긴 토요애 유통
  • 우성민
  • 승인 2020.05.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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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범죄 민낯 드러나...이교헌 전 대표 등 8명 고소

책임 당사자들 나몰라라 ‘손실금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비리의 온상으로 군민의 눈총을 받던 토요애 유통이 그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그로인한 후폭풍으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급증해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토요애 유통은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수의 이사들에 의하면 토요애 유통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임된 신임 권봉조 대표는 경영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전임 이교헌 대표를 비롯한 일부 임직원의 불법과 비리가 최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이교헌 전 대표와 당시 함께 일했던 임직원 8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와 횡령혐의로 경남 경찰청과 창원지검 마산지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행위는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 집단의 행위와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배임 혐의의 내용을 보면 2014년부터 토요애 유통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상인에게 출하선급금을 시세보다 과도하게 계상해 일부 금액을 기존 채무가 있는 상인의 채무를 면제하는 방법으로 7억원의 손실을 입혔다.

또 출하선급금을 상환한 것처럼 회계 전산을 임의로 조작해 4억 6천여만원을 부당 처리했으며, 주주들의 투자금인 예수금을 회계 전산의 조작 등의 방법을 통해 외상 매출금을 부당하게 상환한 수법으로 4억 9천여만원의 손실을 입혔다.

이교헌 전 대표와 일부 직원들의 횡령혐의도 포착되었다.

토요애 유통 계좌에서 무단으로 2천 3백여만원을 인출 해 착복하는가 하면 부가세 환급금을 부풀려 상인에게 지급하고 돌려받는 방법으로 9천여만원을 챙겼다.

특히 지난해 8월 의령인터넷뉴스가 양파 폐기 관련 보도를 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부분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로 양파를 폐기한 것으로 꾸며 손실금 처리를 하고 그 돈을 유령폐기 회사에 지급해 돌려받는 방법으로 3천2백여만원을 횡령했다. 또 양파 판매대금을 부풀려 2천5백여만원을 착복했다.

여기에 더해 9천9백여만원 상당의 양상추 플라스틱 운반상자를 매입한 사실이 없음에도 전자계산서나 거래내역서 등 문서를 위조해 횡령하는 등 그 범행이 수년간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자행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권봉조 대표가 지난해 토요애 유통의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의령군이 외부회계감사를 의뢰, 그 자료를 넘겨받으면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애 유통은 고소와는 별도로 전 대표를 비롯한 8명에게 구상권을 청구했다.

한편 토요애 유통의 전반적인 경영 상태가 심각한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토요애 유통이 의령군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30억원이 지난 4월초 만기 도래했지만 상환하지 못했다. 현재 4억만 상환하고 26억에 대해서는 3천만의 연체이자를 물고 있다.

제2유통센터의 부실로 인해 감가상각비 등 고정경비만 매년 3억 5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4월 30일 기준 영업 외 손익이 6억5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날 이사회에서 토요애 유통의 존폐 등 대책 마련을 두고도 이사들 간에 시각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금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사 A씨는 “현재 원활한 경영이 어려운 상태이다. 시간이 갈수록 부채는 더 늘어 날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토요애 유통을 파산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2유통을 매각하는 등 회생 대안을 말하지만 부채 비율을 볼 때 이미 정상적인 경영은 힘들다”고 부연했다.

이와는 반대로 권봉조 대표는 “현재 13억이라는 경영자금이 있고 6월에 제2유통센터를 매각한다면 큰 무리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수년간 비리로 곪은 토요애 유통에 극약처방이 없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과 농민, 그리고 소액주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운영 당사자인 이사들은 물론 관리 감독 부재에 책임 있는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군 의회 등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고조되고 있다.

토요애 유통 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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