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색이 바뀌었네!
꽃색이 바뀌었네!
  • 우성민
  • 승인 2020.04.03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복숭아가 꽃복숭아(홍도화)로 둔갑

군 관계자 개화하자 뒤늦게 시정조치

 

서동생활공원에 식재된 개복숭아
서동생활공원 주변에 식재된 개복숭아

 

값싼 개복숭아 나무가 비싼 꽃복숭아(일명 홍도화) 나무로 둔갑해 군민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의령군은 지난해 관내 공원 등 유휴지에 붉은색 꽃복숭아를 집중 식재했다. 붉은 색 꽃이 의병제전의 근간인 홍의장군을 상징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지역 여론을 반영한 것. 특히 지난해 12월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관광과 질의에 나선 김추자(비례대표) 의원의 이 같은 제안을 하면서 관련 꽃복숭아 식재 사업이 집중 되었다. 이날 김 의원은 “제47회 의병제전 당시 의병을 상징하는 붉은 철릭을 입어 호평을 받은 바 있었다”면서 “축제 기간 동안 붉은 꽃이 피어 있으면 의병의 상징성을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령군에 제안 했었다.

이 같은 취지에 따라 의령군이 지난 연말에 발주한 꽃복숭아는 약 2천 그루, 이중 의령읍 내에 710그루를 발주했다.

문제의 발단은 S조경 업체가 식재한 꽃복숭아가 실재는 개복숭아였다는 사실이다. S조경 업체는 지난해 12월 「서동생활공원 주변 녹색쌈지 숲 조성사업」을 입찰가 9천3백여만원에 의령군과 계약했다. 주요 사업 내용은 붉은색 꽃복숭아 식재였고 S조경은 붉은색 꽃복숭아 366그루를 식재해 올해 1월 준공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순 꽃이 개화를 시작하면서 붉은색 꽃복숭아가 아닌 값싼 개복숭아인 것이 드러났다.

꽃복숭아(홍도화)
꽃복숭아(홍도화)

의도적인지 아니면 단순 실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경전문업체가 내역서에 분명히 표기된 꽃복숭아(홍도화)를 개복숭아를 바꿔 식재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나 군민들의 대체적인 입장이다.

복수의 묘목 판매 전문가들에 의하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붉은색 꽃복숭아와 개복숭아는 묘목판에 식재되어 있을 때부터 섞일 것을 우려해 따로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묘목 단가도 붉은색 꽃복숭아가 2~3배 이상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의령군은 관련 업체에게 재보식을 지시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의령군 관계자는 “붉은색 꽃복숭아 식재 당시만 해도 묘목이라 확인이 어려운 상태여서 업체만 믿고 준공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관리 감독하는 담당관이 처음 맡은 일이라 단순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다. 가례면과 부림면 등 지난해 발주된 2천여 그루의 상당 부분이 개복숭아로 알려지고 있어 붉은색 꽃복숭아 식재에 관한 전수조사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동리 체육공원에서 운동을 즐긴다는 한 군민은 “이건 명백한 계약위반 행위로써 적절한 후속 조치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면서 “가뜩이나 군수가 공석이 되어 군 행정의 차질을 우려하는 군민이 많은데 이럴 때 일수록 공무원들이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 생활체육공원에 식재된 개복숭아
서동 생활체육공원에 식재된 개복숭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