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현수막이 ‘화’ 불렀나?
‘홍보’ 현수막이 ‘화’ 불렀나?
  • 우성민
  • 승인 2020.01.2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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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출마 예정자 오 모씨 홍보현수막

빤짝 게첨... 의령군 강제철거 해프닝

현 군수 지지군민 “예의가 아니다”발칵

 

설날 연휴를 맞이한 지역사회가 군내 곳곳에 반짝(?) 걸린 홍보현수막을 두고 갑론을박이 요란하다.

설 명절을 몇일 앞두고 군내 주요 지역에 현수막이 걸렸다. 한눈에 봐도 선거와 관련된 특정 정당 인물의 홍보현수막이다. 그런데 현수막이 걸린 지 이틀이 지나지 않아 현수막이 모두 행방을 감춘 것. 의령군이 철거한 것이었다.

내 걸린 현수막이 옥외광고물법을 위반해 강제 철거했다는 의령군 관계자의 후문이지만 속내는 복잡했다.

옥외 불법 광고물 수거 현장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군민들은 의령군수 재선거 실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 이선두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이미 1 · 2심에서 모두 군수직 상실의 선고를 받고 대법원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민감한 시기에 군수 선거에 관심을 두고 출마를 준비하는 오 모씨가 마치 선거 홍보를 연상케 하는 현수막을 걸자 현직 이선두 군수는 물론이고 이 군수를 지지하는 군민들의 불쾌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수막 철거 지시도 이선두 군수가 직접 했다는 사실을 복수의 공직자들이 전하는 것을 보면 불쾌감이 대단했던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출마예정자인 오 모씨는 지난 2018년 6.13 지방동시선거에 진주시장 자유한국당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신 인물이다.

불과 앞선 지방선거에서 진주 발전을 공약하며 진주시장에 나선 당사자가 확정되지도 않은 의령군수 선거에 섣불리 홍보현수막을 게첨하자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현 군수와 지지하는 군민들로부터 화를 자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현수막 게첨 해프닝을 두고 유교적 색채가 강한 지역사회의 특성을 대변하듯 다수 군민들도 배려심 없는 경솔한 처사라는 입장이 강한 듯하다.

의령읍에 거주하는 한 군민은 “현직 군수가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치 공 당의 후보자인 것처럼 홍보현수막을 건 것을 보니 도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가뜩이나 군정이 뒤숭숭한 마당에 지역을 생각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절제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군수를 지지하는 한 주민은 “비록 1 · 2심에서 군수직 상실의 선고를 받았으나 아직 대법원에 최종 판결을 기다리며 군정에 힘을 쏟고 있는데 현직 군수를 흔들기라도 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처사는 본인은 물론이고 의령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 진주를 사랑한다며 진주시장 후보자에 나서 표를 호소했던 사람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의령 발전을 위한다며 불법 현수막을 걸 수 있는가”라며 “이런 행위 자체가 의령군민을 무시하는 것이자 진주 시민에게는 부끄러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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